masara

2016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입덕해 약 6개월 정도 연뮤덕질에 매진했었다. 경제적 여건이 썩 좋지 않을 때였으므로 연뮤덕질은 내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은 않다. 사람은 제아무리 인품을 갖추고 있다고 한들 결국 본질적으로 짐승이기 때문에, 자신을 통제할 생활리듬이 망가지면 인격적으로 쓰레기가 된다. 이 무렵 사람 구실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 여러모로 부끄럽다. 

연뮤통온에 참여해 프랑켄슈타인 성에서 근무한 어린 하녀의 시점으로 뮤 프랑켄 서사를 재구성한 장편 소설을 냈다. 첫 완결 장편이었고, 퇴고를 거듭하느라 마감에 쫓기며 후반부를 완성했다. 그 결과 다시는 꺼내보고 싶지 않은 작품을 쓰게 되었다. 이 회지를 끝내기 위해 GS에서 스누피 커피우유를 사서 매일 마셨는데, 심장이 무서울 정도로 쿵쾅거리다가 중간에 침대로 걸어가던 도중 그대로 바닥에서 기절한 일이 있었다. 눈을 떴을 때 내 상반신은 침대에 걸쳐져 있고, 하반신은 카텟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정말 무서운 경험이었다. 그 뒤로 스누피 커피우유는 절대 마시지 않는다.

원래 기획은 프랑켄슈타인 성 근무를 그만둔 하녀가 뮤지컬 마마돈크라이의 배경이 된 뱀파이어 백작의 포에나리성에서 영생을 얻어, 이후 레베카의 무대가 되는 멘덜리 저택으로 옮겨가는 3부작이었으나, 결국 1부작을 완결내는 것도 절절매 구상으로만 남게 되었다.  

회지의 1부는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불우한 유년시절, 2부는 앙리 뒤프레와 괴물 탄생, 괴물 추적을 다룬다. 어린시절 마차에 치였다 빅터에 의해 부활한 줄리아의 개는 어떻게 되었을까? 2부 사냥꾼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들개가 그 개라면? 그렇다면 그 개는 누가 보살펴주었을까? 등등... 의 질문에서 시작되었음. 메인cp는 빅터앙리지만 여기서 크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음.

 

메이저판이라 후가공이 가능한 부수로 뽑을 수 있었다. 다신 못 뽑겠지 이런 옵션.
신국판/형압·먹박 후가공/책날개 o/후기 제외 p282 (아이코믹스)